
밤하늘을 올려다보면, 우리는 별과 은하의 찬란한 빛에 감탄합니다. 그러나 그 사이사이의 어둠 속에는,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고요한 속삭임이 존재합니다. 바로 우주배경복사라 불리는 이 미세한 마이크로파 신호는 약 138억 년 전, 우주가 막 태동하던 시기의 흔적을 담고 있습니다. 그 중에서도, CMB의 미세한 요동 즉, 미세한 온도 차이는 우주의 초기 조건과 구조 형성의 비밀을 품고 있습니다.양자 요동 우주배경복사는 빅뱅 이후 약 37만 년이 지난 시점에서 우주가 충분히 식어, 광자들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되었을 때 방출된 복사입니다. 이 시기를 재결합이라고 부르며, 이때 방출된 광자들은 현재까지도 우주를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. CMB는 전 우주에 걸쳐 거의 균일한 온도를 가지고 있지만, 약 10만..